합의문 18개 중 14개 의견일치 불구
필라델피 회랑·포로 맞교환 등 이견
네타냐후 “필라델피 이軍 통제” 고수
양측 석방 대상자·규모도 대치 지속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필라델피 회랑 철군과 인질 교환 조건 등을 놓고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자 협상에 정통한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4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의 중재하에 협상 중인 합의문 초안은 총 18개 문장으로 구성됐으며, 그중 14개 문장은 합의가 이뤄진 상태이지만 최종 쟁점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이 합의의 90%는 의견일치가 이뤄졌다”며 하마스가 자체적으로 제안한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진 부분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사이의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키겠다는 이스라엘 측 요구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측 수감자 간 맞교환 문제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휴전협상 쟁점인 필라델피 회랑이 통제돼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네타냐후 총리가 필라델피 회랑 주둔 이스라엘군 철수 문제에 대해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협상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필라델피 회랑은 이집트와 가자지구의 경계에 설치된 완충지대로 1979년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협정에 따라 설정됐다. 이스라엘군은 궁지에 몰린 하마스가 필라델피 회랑을 통해 무기를 밀수하고 군사조직을 재건할 수 있다며 지난 5월 말 이곳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중 석방 대상자를 누구로 할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을 풀어줄지도 문제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하마스는 그동안 단 한 번도 이 쟁점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안보 분야 고위 당국자들은 별도로 지난 3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긴장 완화 방안을 찾기 위한 비밀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양측은 가자지구 휴전이 성사됐을 경우와 성사되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하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대치를 종식·완화할 해결책에 대해 논의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