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0명 사망… 유엔 차량 억류도
이스라엘이 전쟁범죄 논란에도 또다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도주의 구역 난민촌을 공습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10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조금 전에 칸유니스의 인도주의 구역 내부 깊숙이 자리한 지휘 통제 본부 내에서 작전하고 있던 중요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가자지구 민방위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칸유니스의 알마와시 난민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40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부수적 피해를 의식한 듯 하마스의 인간방패 전술을 참사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된 칸유니스의 알마와시 텐트촌에는 이날 최소 4발의 미사일이 날아들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알마와시를 중심으로 지정된 약 60㎢ 면적의 인도주의 구역에는 피란민 약 170만명이 몰려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월에도 알마와시 지역을 공습했으며 하마스 사령관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전날 유엔의 수송차량 행렬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억류됐다가 8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엔 차량 행렬에 “팔레스타인 용의자들이 다수 있다는 첩보”에 따라 이를 멈춰 세우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보호 기구(UNRWA)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서 “해당 수송대에는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의 어린이들을 위해 유엔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 캠페인을 진행할 국내외 직원들이 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스라엘에 6개월 이내에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완전히 떠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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