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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동복 입어요"…'뼈말라' 인플루언서가 퇴출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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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10 08:59:23 수정 : 2024-10-10 08: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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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매를 자랑하고 극단적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하다 틱톡에서 퇴출된 인플루언서가 화제다.

 

7일(현지 시각)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달 말 크리에이터 겸 인플루언서 리브 슈미트(22)의 계정 정지 조치를 취했다. 슈미트가 섭식장애를 조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브 슈미트가 새로 만든 틱톡 채널 'notlivsschmidt' 영상 캡처. 뉴시스

리브 슈미트는 이른바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의 마른 몸매) 다이어트'로 유명세를 타 70만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모은 인플루언서였다.

 

주로 자신의 날씬한 체형 유지와 식습관에 관한 영상을 올려왔다. 대표적인 영상으로는 '9-5 직장에서 감정적 섭식을 멈추는 방법' '신입생 15 피하는 방법(마름으로 특별한 아름다움 갖기)' 등이 있다.

 

영상을 통해 자신의 다이어트 팁을 공유하거나 단기간에 체중 감량하는 방법을 설명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의 조언은 지나치게 위험했으며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식습관을 미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특히 섭식장애로 어려움을 겪어온 일부 누리꾼은 리브 슈미트의 영상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단백질 쉐이크와 전해질 음료만으로 구성된 식판을 보여주며 "마른 여자의 아침 식사"라고 게시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비정상적 식단을 권했다는 것이다.

 

이런 영상은 단순히 '식단'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마른 몸매'에 대한 강박을 유발하거나 섭식 장애를 미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틱톡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섭식장애를 조장하는 콘텐츠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전문가들 역시 자신의 몸을 인식하는 방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숏폼 영상이 이용자들에게 왜곡된 미의 기준을 심어줄 수 있으며 청소년들의 건강과 식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틱톡은 지난달 말 리브 슈미트의 계정을 정지했다. 이에 리브 슈미트는 '혼란스럽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자신은 틱톡으로부터 사전 경고를 받은 적이 없으며 갑자기 받은 사실상 '추방' 통보에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날씬한 몸매가 예뻐서 선호하는 것이다. 잘못된 게 아니다"라며 "체중은 민감한 주제지만, 시청자들이 원한다"고 설명했다.

 

리브 슈미트는 곧바로 틱톡에 새로운 계정을 만들고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마른 몸매를 묘사할 때 주로 쓰는 '스키니(skinny)'라는 단어 대신 고의로 철자가 틀린 단어인 '스키니(skinni)'를 사용했다.

 

최근에는 새로 만든 계정을 통해 '쇼핑할 때 비용 절감 꿀팁은 아동용 옷 구매하기'라는 내용의 숏폼(짧은 영상)을 올렸다.

 

그는 "디자이너들은 성인용 티셔츠를 1000달러에 판매하지만 어린이용 티셔츠는 단 200달러다"라는 자막을 삽입했는데, 영상 속 지나치게 딱 달라붙는 티셔츠와 짧은 옷은 한눈에 보아도 어린이용 티셔츠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월 구독료 9.99달러가 드는 "스키니 그룹 커뮤니티 채팅"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곳에서 건강보조식품, 단백질 파우더 등을 판매하는데, 지나치게 마름을 지향하는 식단법을 홍보한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청소년들을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법은 사라져야 한다' '인플루언서가 극단적 다이어트 식단을 게시하고 그것이 정상인 척하는 건 흉악한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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