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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株 다시 주도주 될까 [경제 레이더]

입력 : 2024-10-14 05:00:00 수정 : 2024-10-13 20: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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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터지는 화재 발생과 진화의 어려움 탓에 국내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이차전지주가 서서히 주도주로 자리 잡을 조짐을 보인다.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의 시가총액은 최근 급속히 몸집을 불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 SKC 등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의 시총 총합은 251조890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8조3660억원 늘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들 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한 달 새 12.18% 올라 같은 기간 거래소 테마 지수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과 중국의 잇따른 경기 부양책 발표,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 기관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KRX 이차전지 TOP10 지수를 기초 지수로 추종하는 ‘타이거(TIGER) 2차전지 TOP10’ 상장지수펀드(ETF)를 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후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를 계기로 전기차 업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부각되며 이차전지 테마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이차전지주가 더욱 뚜렷이 주도주로 올라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면 이차전지가 주도 섹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배터리 시장을 내연기관차의 대안이 아닌 ‘틈새시장’쯤으로 치부하고 있다.

다만 몇몇 전문가는 테슬라 로보택시 데이에서 공개된 ‘모델 2’를 중심으로 한 저가 전기차 계획이 시장 기대에 부족했던 만큼 실망감에 주가가 단기적인 부침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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