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웃도는 성과 이뤄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주식시장 저평가 현상) 극복을 위해 내놓은 ‘코리아밸류업지수’의 출시 한 달 성적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역대 최장기간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면서 수익률을 낮췄다. 다만 코스피·코스닥, 일본·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면서 다음달 출시가 예정된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가 실시간 공개된 지난달 30일 이후 전날까지 이 지수의 수익률은 -0.50%로 같은 기간 코스피(-1.41%), 코스닥(-4.39%) 수익률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세계 주요 증시와 비교하면 나스닥(2.4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49%) 등 미국보다는 낮았지만 일본 닛케이225(-2.38%), 유럽 유로스톡스50(-1.93%)보다 나은 수준을 보였다.
지수를 구성하는 100개 종목 중 69개는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서 밸류업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9.50%), 현대차(-11.00%), 셀트리온(-3.64%), 기아(-8.87%) 등이 부진했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으로 82.98% 상승했는데, 기업 실적이 아닌 이슈가 지수를 끌어올린 셈이다.
11월4일 출시를 앞둔 밸류업 ETF 상장을 준비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은 “밸류업 공시 활성화로 기업의 체질 변화가 이뤄지면 만성적인 한국 주식 저평가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지원 등이 더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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