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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고기, 광우병 후 24년 만에 수입…마트서 살 수 있나

입력 : 2024-11-05 16:55:21 수정 : 2024-11-05 16: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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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산 소고기가 24년 만에 국내 시장에 다시 수입되는 가운데,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프랑스 소고기 수입 재개 기념 '프렌치 비프, 테루아의 맛' 행사에서 선보인 프랑스 소고기를 사용한 요리. 연합뉴스

 

주한프랑스대사관은 프랑스산 소고기 수입이 재개된다고 4일 밝혔다.

 

유럽산 소고기는 소해면상뇌증(광우병) 발생으로 지난 2000년부터 수입이 중단됐다.

 

광우병이 발생한 국가에서 소고기를 다시 수입하려면 국회에서 수입 위생 조건 심의를 받아야 한다.

 

프랑스와 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 위생 조건안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올해 6월 도축장 승인 등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수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최대 소고기 생산국으로, 12만9000개 축산 농가가 육우 1000만 마리, 젖소 700만 마리 등 1700만 마리를 사육한다.

 

소를 목초지에서 방목해 키우며 사료의 85%를 농가에서 직접 생산하고, 가축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제나 항생제는 전혀 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경제통상대표부 소속 클로딘 지라도 부참사관은 “프랑스 내 도축장 6곳이 한국의 허가를 받아 수출용 소고기를 생산 중”이라면서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점검을 두 차례 받았고 모두 수출이 가능하다는 통보들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우병과 럼피스킨이 위험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아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다”면서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고기만 수출한다”고 덧붙였다.

 

4일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프랑스 소고기 수입 재개 기념 '프렌치 비프, 테루아의 맛' 행사에서 선보인 프랑스 소고기를 사용한 요리. 연합뉴스

 

프랑스산 소는 품종이 22가지에 이른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육하는 샤롤레즈가 우선 한국으로 수입될 예정이다.

 

프랑스 축산협회와 소고기 수출업체는 국내 백화점, 마트 등과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한국 소고기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국내에서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의 점유율이 높아 프랑스산이 단시간 안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내 소고기 시장의 수입산 점유율은 60%로, 이 가운데 92%가 미국산과 호주산이다.

 

EU산으로는 현재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등의 소고기가 수입되고 있으나 국내 시장 점유율은 0.1~0.2%대다.

 

또 냉동육 형태로만 수입되고 있으며, 기업 간 거래(B2B) 채널 등을 통해 뷔페 등 식당과 가공업체 위주로 소비되고 있다.

 

대형마트 3사는 당분간 프랑스산 소고기를 판매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프랑스산 소고기를 냉장육으로 들여오려면 항공으로 수송해야 해서 단가가 맞지 않아 판매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수입 재개에 따른 유통 계획을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홈플러스는 프랑스산 소고기의 가격과 물량 등을 검토해 취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프랑스산 소고기가 국내 한우 농가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소고기가 가격 경쟁력에서 미국과 호주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호텔 등 고급 레스토랑 위주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프랑스산 소고기 수출업체 비가드의 막상스 비가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프랑스산을 원하는 한국 수입업자를 찾아 소비자 입맛에 맞는 맞춤형 소고기를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맛과 입맛에 더 초점을 맞춰서 주문을 받으면 36시간 내(항공수송)에 공급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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