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에 이어 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p(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회의 결과 4년 반 만에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후 이날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3.25%)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다시 줄었다.
앞서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10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한 이후, 지난해 9월부터 8회 연속 5.25~5.50% 수준으로 금리를 동결해 왔다.
이번 기준금리 0.25%p 인하는 FOMC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위원회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략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여건이 완화됐고, 실업률이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탄탄한 속도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내년 1월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의식해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 궤도를 수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가 내걸었던 공약들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물리고, 특히 중국 제품에는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약속했다. 관세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트럼프가 약속한 불법 이민자 추방과 이민 규제 역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연준이 9월 이른바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내년 0.25%p씩 모두 4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3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NBC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등을 언급하며 “트럼프 하에서 경제 활동이 가속화되면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더 적게 인하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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