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9일 오후 열기로 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두고 국민의힘이 ‘판사 겁박 무력시위’이자 ‘방탄 집회’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판사 겁박 무력시위(민노총+촛불행동+더불어민주당)’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당) 이재명 대표 범죄 혐의에 대한 법원의 판결 선고를 6일 앞두고 이재명 대표의 총동원령에 따라 오늘 ‘판사 겁박 무력시위’가 벌어진다고 한다”며 “아닌 척해도 실질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풍 받을까 두려워 마치 따로따로 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누가봐도 ‘민노총+촛불행동+더불어민주당’이 한 날 한 무대에서 ‘원팀’으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같은 장소 같은 무대 같은 마음’이라는 문구 아래 이날 오후 4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5시 촛불행동 114차 촛불대행진, 6시 민주당 제2차 국민행동의 날, 7시30분 촛불행동 114차 촛불대행진 행진 출발 일정을 소개한 촛불행동 포스터와 민주당 장외집회 계획안을 함께 올리며 “지난 번에 민주당 혼자 해서 반응 없으니 이번엔 그냥 아닌척 하며 같이 하려는 거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나라의 상식적인 시민들께서 이재명 대표를 위한 ‘판사 겁박 무력시위’에 동참하시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이 이렇게 대놓고 노골적으로 위협받으면 피해는 국민 모두가 받는다”며 “국민들께서 정부여당에 대해 부족하다고 하시는 부분들을 저희가 어떻게든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를 6일 앞두고 민주당이 오늘도 대규모 방탄 집회를 연다”며 “오늘 집회에는 민주노총도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다. 민주당 집회와 민주노총 집회는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주최 측만 달리했을 뿐 사실상 ‘한 몸’”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사흘 전 민주노총의 핵심 간부였던 3명이 김정은 정권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중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며 “이들은 북한에 충성 맹세문을 쓰고,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을 접선한 뒤 100회 넘게 지령대로 간첩 활동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직 이재명 방탄과 조기 대선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민주당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아무런 성찰도 없이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을 도모하려는 사람들과도 사실상 연대하는 민주당은 역사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시청 인근에서 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진보당과 공동으로 제2차 장외집회를 연다. 이날 집회에서는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이재명 대표 발언 사이에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조국혁신당 신장식 원내부대표의 연대사가 계획돼 있다고 민주당은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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