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일 쿠르스크 탈환 위해 총공세
젤렌스키 “5만여명과 교전 중” 밝혀
바이든 ‘우크라 지속 지원’ 설득할 듯
이스라엘, 가자 공습 최소 37명 사망
레바논 난민 거주 건물 무차별 폭격도
‘이’ 특사, 트럼프 만나 종전 방안 등 논의
네타냐후, 삐삐폭발 공격 지시 첫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두 개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예고하면서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이 오히려 더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휴전 협상 등에 개입하기 전까지 자국에 이익이 되도록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공방전은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특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보다 트럼프 당선인을 먼저 만나 가자지구 전쟁 종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전쟁의 향후 4∼5개월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겨울은 중요한 시점이고,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협상에 대한 양측의 입장, 즉 시작 위치를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공세가 격화하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양상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약 5만명의 적군과 교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은 전날 미국과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한 약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쿠르스크에 약 1만1000명의 북한군이 배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러시아가 훈련된 부대를 남부 자포리자 깊숙이 진입시켜 공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에서 러시아군이 기갑부대와 드론을 동원해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고 대비 중이다. 러시아군은 향후 수일 안에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자살 드론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가 영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거점 도시 포크로우스크와 쿠라호베 지역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전력을 증강 배치할 계획이다. 탄광 도시인 포크로우스크는 주요 도로와 철로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이고, 쿠라호베에는 대형 화력발전소가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참모들이 휴전 방안으로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역시 탈환한 영토를 지켜내고, 전선을 더는 내주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장악하고 있다. 영국 일간 타임스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13일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득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레바논 공습도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10일부터 계속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중남부 집중 공격으로 최소 3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북부 도시 야쿠브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시리아 난민 등 30여명이 거주하는 건물이 폭격당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전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을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더머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가자 전쟁을 비롯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및 이란에 대한 작전 계획 등을 설명하고, 네타냐후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 측은 이날 접견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때까지 가자 전쟁 등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과 자제해야 할 사항을 각각 확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더머 장관을 미국에 보내면서 바이든 행정부에게 트럼프 당선인을 먼저 면담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실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무선호출기 동시다발 폭발 공격을 네타냐후 총리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 후 이스라엘이 공격 배후로 지목됐지만 이스라엘이 스스로 이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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