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불응과 당내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탓에 보수의 초가삼간이 다 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취임 일성에서 ‘나는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라는 아주 멋있는 이야기를 했지만, 임기 중에 참모 뒤에 많이 숨으셨다”며 “이제는 참모들이 다 없어지니까 국민 뒤에 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 진영에 대한 애착이 있고, 대통령으로서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관저) 앞에 계신 분들이 아니라, 연성 보수층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도 보수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뭔가를 보여주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한 친윤계 의원들을 향해서도 “나는 당연히 가지 않는다”며 “강성 지지층은 환영할 수 있지만, 느슨하게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당은 휩쓸려서는 안 되고 법적인 절차를 따지고, 국회에서 민주당과 갑론을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불응과 관련해 “기왕 발행된 영장에 대해 대통령이 불응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며 “보수 진영의 대통령이라면 당 내부와 중도보수 유권자들을 위한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유지 또는 상승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걸 보수의 결집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잘 봐야 하는 것은 중도층이 얼마큼 이탈하느냐다. 30~40%에 해당하는 중도층 대부분이 민주당으로 다 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에 30~40% 정도 늘 일정하게 국민의힘을 지지해 왔던 분들의 지지율이 다시 차는 것을 왜, 마치 보수의 승리처럼 인식하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3일(1월 1주차)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4.4%, 민주당은 45.2%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조사(12월 4주차)보다 3.8%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0.6%p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보수층(69.2%)에서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은 진보층(77.7%), 중도층(45.5%)에서 지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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