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대화방서 “재집행에 맞서자”
당 지도부 15일 긴급회의… 비상체제로
15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중 최소 30명 넘는 인원이 서울 한남동 관저 앞 시위에 나설 전망이다.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의원 44명이 모인 데 이어 9일 만에 또다시 단체 집결이 이뤄지는 것이다. 최근 결집하는 극우 보수층의 지지에만 기대는 비정상적인 정치 행태에 중도층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관저 앞을 찾았던 의원들이 만든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는 1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맞서자며 참석 의사를 밝히는 글이 잇달아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불법적 체포가 시도될 모양”이라며 “법과 상식을 짓밟는 불법적이고 무도한 행태는 좌시해서는 안 된다. 한남동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집결 인원이 지난 6일(44명)보다 많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의원 30여명이 오전 5시 관저 인근에 모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의원은 ‘내일(15일) 새벽 의원들이 관저 앞에 많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이 나갈 것”이라며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많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당 지도부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상황 발생 시 비대위 회의가 긴급하게 소집될 수 있으니 비상 대기해 달라고 공지했고, 원내지도부는 15일 오전 6시 국회에서 긴급원내전략회의를 열기로 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개별 의원들의 판단”이라며 당 차원의 공식 대응으로 비치는 데는 선을 긋는 모양새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이 가시화되자 국민의힘은 공수처와 경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불구속 임의수사를 하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의) 방어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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