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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이맘때는 1억달러도 싸보였는데… ‘어썸킴’ 김하성, FA 재수가 최선의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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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5 09:09:03 수정 : 2025-01-15 16: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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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총액 1억달러(약 1460억원)의 FA 계약이 싸게 느껴질 정도였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을 넘어서서 어디에 서도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뽐낼 수 있었기에.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은 그 능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나 다름없었다.

 

김하성. AP연합뉴스

그러나 지난해 8월 당한 어깨 부상이 그의 시장가치 폭락을 불러왔다. 2025시즌 개막전에 뛸 수는 없어도 여전히 수요는 있다. 행선지 후보도 날마다 바뀔 정도로. 그러나 어디에도 1억달러 규모의 계약설은 나오지 않는다. 이제 ‘FA 재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다. ‘어썸킴’ 김하성(30)이 처한 현실이다.

 

이번 스토브리그 대어급 선수들이 속속 새 둥지를 찾아가는 가운데, 김하성은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FA 시장 유격수 랭킹에서 윌리 아다메스(7년 1억8200만달러 샌프란시스코행)에 이어 2위로 평가받았던 김하성이지만, 어깨 부상이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김하성의 장점 중 하나는 건강이었다. 입지가 분명하지 못했던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2021년 117경기 출전에 이어 2022년엔 150경기, 2023년엔 152경기에 출전했다. 150경기 이상을 뛸 수 있는 내야수. 센터라인인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팀 내 사정에 따라 3루까지 맡을 수 있는 선수는 흔치 않기에 그의 가치는 급상승했다. 2023시즌엔 17홈런에 38도루까지 해내면서 수비뿐만 아니라 타석과 누상에서도 제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가 됐다. ‘팬그래프’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022년 3.6, 2023년 4.2.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한 것이다.

 

사진=AFP연합뉴스

그러나 지난해 8월 콜로라도전에서 귀루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부상 당시만 해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바로 돌아올 정도의 부상으로 여겨졌으나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재활 과정까지 거치면 개막전은 뛸 수 없다. 게다가 내야수의 어깨 부상이라 송구 능력 하락도 우려될 수 있다.

 

팀에 있으면 무조건 도움이 되는 센터라인 내야수지만, 어깨 부상으로 인한 몸 상태로 인해 구단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5년 이상의 계약 얘기도 잘 나오지 않는다. 애틀랜타와 4년 6000만달러, 시애틀과 3년 3600만달러 등의 현지 언론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1억달러 얘기는 쏙 들어갔다.

 

사진=AP연합뉴스

이제 김하성의 선택이 남았다. 만족스러운 수준의 장기 계약을 제안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 그리고 2025시즌 5월 이후에 돌아와도 충분히 제 기량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면 ‘FA 재수’를 택하는 게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현지에서도 2025년 단기 계약 후 2026년 FA 시장에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995년생인 김하성은 2026년 FA 시장에 나와도 여전히 매력적인 나이다. 단기계약 후의 1억달러의 ‘잭팟’은 아직 살아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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