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경호처 대치, 김성훈 경호차장 체포
윤석열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시작된 15일 “(대통령) 변호인들이 지금 공수처에 자진 출석하는 쪽으로 협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석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체포당한 건 아니다”며 “다만 워낙 공수처와 경찰이 대량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관저 밖 시민들이 다쳤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경호처 직원들과 경찰 간 충돌이 나면 큰 일나니까 어쩔 수 없이 자진 출석 쪽으로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30분쯤부터 공수처와 경찰의 영장 집행이 시작된 가운데 오전 9시 현재 윤 대통령의 체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장 집행 저지에 주도적 역할을 한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3시30분쯤 관저 일대에 경찰 버스 100여대가 늘어서고 4시쯤에는 공수처 차량도 도착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국민의힘 의원 30여명도 현장에 집결해 5∼6줄로 줄을 섰고, 윤 대통령 지지자 6500여명도 밤새 현장을 지켰다.
공수처와 경찰이 5시10분 체포∙수색 영장을 제시하자, 윤 대통령 변호인단인 윤갑근 변호사는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다”며 “(영장에) 형사소송법 110조·111조 예외 조항이 없다. 모든 행위는 불법이고 내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경찰도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될 수 있다”는 경고 방송을 반복하며 관저 진입을 시작했다.
그러자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선 “막아라”, “잡아”, “쿠데타다” 등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경찰과 공수처는 관저 입구에 설치된 바리케이드까지 제거했지만, 경내 진입까지는 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오전 6시13분 호송차로 관저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인파에 막힌 채 대치 중이다.
인근에서 밤샘 시위를 벌인 보수·진보 집회 참가자들도 몰려와 “내란수괴 체포하라”, “이재명 구속” 등 각각 구호를 외치며 세 대결을 벌였다.
공수처와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한 상태다.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때는 경찰 120명 정도가 투입됐고, 체포조는 57명으로 구성됐는데, 이번에는 체포조만 300명 안팎으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이 체포되거나 자진 출석할 경우 공수처 청사 조사실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이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실질적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공수처는 공수처는 체포시점으로부터 48시간 내에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움직였던 내란죄 공범 혐의자 여러명이 이미 구속돼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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