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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로웰

내내 늘 절제했다가도
당신이 오면 꼭 만취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요
나는 거리를 따라 걷는 것이 두려웠어요
당신이라는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다가
지나가는 이웃들을 확
밀칠까 봐서요
지금도 목이 바싹 말라, 혀가 입속에서 환장할 지경인데
달그락달그락 콸콸
포도주잔을 채우는 소리에 뇌가 시끌시끌하네요

-시선집 ‘이 터질 듯한 아름다움’(소명출판, 김천봉 옮김) 수록

 

에이미 로웰
△1874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에서 출생. 이미지즘 운동 전개. 시집 ‘다색 유리의 둥근 지붕’, ‘칼날과 양귀비 씨앗’, ‘부유하는 세계의 영상들’ 등 발표. 사후 출간된 시집 ‘몇 시예요’로 퓰리처상 수상. 1925년 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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