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얼굴 화끈…국익보다 정쟁 앞세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야당의 내란 선동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소추 등 대한민국 정치 실상을 미국에 적극 알리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나 의원을 ‘상습범’이라 칭하며 “제발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의원실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힘 방미단 대표로 오는 20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 측은 “방미 기간 동안 취임식과 무도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인사, 미국 상하원 및 공화당 주요 인사 등과의 면담 등을 갖는다”며 “트럼프 2기 정부의 한국 관련 안보·경제·통상 정책 방향 설정에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설득하는 것은 국익에 매우 중요한 외교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야당의 내란 선동”으로 규정한 뒤 “정국 안정을 위한 여당의 노력을 (트럼프 쪽에) 전달해 한국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를 공고히 하는 것이 이번 방미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야당이 탄핵안에서 자유진영 중심의 적극 외교를 폄훼하고 친전체주의적 반자유주의 세계관을 드러낸 것에 대해 미국 측에 상세히 설명하고,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 실상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또 방미 기간 중 “북한의 핵 고도화와 북러 군사 밀착 등 고조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과 한국의 자체 핵무장 방안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의 자체 핵무장 등이 양국의 안보전략에 윈윈이라는 점을 설득하겠다”고 했다.
나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지지하며 학교체육 활동 확대 캠페인을 함께 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외국에 나가서도 국익보다 정쟁을 앞세우는 행동을 하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발 그만두라”며 “나 의원은 상습범이다. 2020년 제가 민주당 방미단으로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미국 측 인사들이 공통되게 ‘왜 한국 정치인들은 여야가 하는 말이 다르냐’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민주당은 북미 정상회담을 하라고 하고 자유한국당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하고, 민주당이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가면 자유한국당이 다시 와서 민주당 이야기는 듣지 말라고 한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웠다”며 “국익에는 여야가 없어야 한다. 그런데 국익마저 정쟁의 대상으로 만들고, 동맹국에까지 가서 정략적 태도를 보이며 추태를 보인다. 심지어 나 의원은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윤석열씨의 계엄 선포, 12.3 내란마저 정쟁의 수단으로 삼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 행정부조차 비상계엄을 반대했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미국 정가의 주요 정치인들이 뭐라고 할까”라며 “자기만 살고자 나라 망신을 또 시키려 한다. 아무리 정치적 생존이 중요하다 해도 선은 넘지 말아야 한다. 비싼 돈 들여 미국까지 가서,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야만 하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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