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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도, 백신도 없다”…겨울철 기승 ‘노로바이러스’ 예방 Tip

입력 : 2025-01-20 05:00:00 수정 : 2025-01-20 06: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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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150여 종의 다양한 유형 가지며 ‘변이’ 잦아

“한 번 감염된 사람도 다른 유형 바이러스 재감염 가능성”

#.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38) 씨는 최근 가족들과 함께 모임을 위해 해산물 뷔페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다양한 해산물을 즐겼는데, 특히 굴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모임이 끝난 다음 날 김 씨는 갑작스러운 구토와 설사, 발열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병원을 방문한 결과 ‘노로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았다. 같은 자리에 있던 김 씨의 가족 중 일부는 똑같이 굴 요리를 먹었음에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의사는 “노로바이러스는 개인의 면역 상태와 바이러스 노출량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식품을 통해 전파되며, 대표적인 사례로 '굴' 섭취가 꼽힌다. 같은 음식을 먹고도 어떤 사람은 감염되고, 어떤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굴을 잘못 먹었다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껍질을 벗긴 굴 중 제품 포장에 ‘가열조리용’ ‘익혀 먹는’ 등의 표기가 있는 제품은 반드시 가열해 익혀 먹어야 노로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에서 실시한 장관감염증 표본 감시 결과, 2025년 1주차(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369명으로, 전주(291명) 대비 26.8% 증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소화기에 염증을 유발하며, 주요 증상은 설사와 복통이다.

 

같은 음식에 노출되어도 감염 여부가 달라지는 이유는 면역력 차이에 있다. 노로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오면 위와 장의 점막에서 항바이러스 물질이 분비되고, 면역 항체가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장 점막의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반면 과민성장증후군이나 대장염 등으로 장 점막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노로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간 질환자나 면역력이 낮은 노인도 특히 취약하다. 노로바이러스는 단 10개의 입자로도 감염을 일으킬 만큼 전염력이 높으며, 오염된 굴 하나만 섭취해도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 후 면역 반응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감염 후 형성된 항체가 바이러스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노로바이러스는 150여 종의 다양한 유형을 가지며 변이가 잦아, 한 번 감염된 사람도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에는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지만 이 시기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장염이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백신 개발이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빠르게 진화하는 특성으로 인해 백신 설계에 큰 장애물이 된다. 바이러스의 유전적 다양성과 변종의 지속적인 확산은 백신 개발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굴 외에도 샐러드, 샌드위치, 냉동 건조 과일 등 다양한 음식을 통해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된 조리사가 준비한 음식이나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과의 접촉도 감염 원인이 된다.

 

노로바이러스는 강한 부착력을 가지고 있어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철저한 개인위생과 음식 관리로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 3가지 Tip

-채소나 조개류는 85℃에서 1분 이상 속까지 익혀 섭취한다.

-손은 비누를 사용해 20초 이상 꼼꼼히 씻는다.

-설사나 구토 증상이 있는 사람은 감염 가능성을 의심하고, 최소 3일간 요리를 중단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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