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60만원을 받는 고소득 간병인을 모집한다며 여성을 유인해 감금한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특수감금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지난 17일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이달 9일 오후 7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30대 여성 B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워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의 한 펜션으로 이동, 약 이틀간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은 범행 이틀 뒤 A씨의 지인이 범죄를 의심해 112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B씨가 A씨의 차량에 탄 사실을 확인하고 위치 추적에 나섰다.
이를 알아챈 A씨는 급히 펜션에 있던 B씨를 차량에 태우고 차량을 이용해 감금과 도주를 이어갔다. 경찰은 추적 끝에 신고 4시간 만인 11일 오전 5시10분쯤 가평군 청평면의 한 공터에 주차된 차량에서 A씨를 발견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차 안에선 범행에 사용된 흉기가 발견됐다.
피해자 B씨는 차량 조수석에서 구조됐으나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신체적 위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서울에서 홀로 거주했으며, 전과 기록도 없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확인했으나, 여죄는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A씨는 중고 거래 앱에 ‘하반신 마비 여자아이를 간호해 주실 분을 구한다’는 제목의 허위 아르바이트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선 “간단한 대화와 놀아주는 일, 취침 준비와 청소, 식사 준비 등을 돕는 역할”이라며 업무를 구체화했고, “나이가 어린 여동생과 같은 동성과 또래 우대”라는 조건까지 달았다. 경찰은 A씨가 아르바이트 공고에 언급한 하반신 마비 여동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범행 장소가 외딴 지역의 펜션이라는 점과 흉기를 준비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계획범죄의 성격이 짙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피해 지원을 위해 해바라기 센터 등으로 연계해 심리 상담 등을 받게 했다”며 “터무니없이 높은 임금을 제시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일 경우, 사기나 범죄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