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여성 인질 3명을 돌려보냄에 따라 이스라엘도 여성·10대 수감자 90명을 석방했다. 휴전 협정 발효 이후 양측의 첫 번째 맞교환이 이뤄진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교정당국은 이날 오전 1시30분쯤 “요르단강 서안 오퍼 감옥과 예루살렘 구치소의 테러리스트들이 모두 석방됐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석방된 이들이 여성 69명, 10대 소년 21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최근 구금돼 아직 재판이 시작되지 않았거나 선고를 받지 않은 미결수들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서안지구에서 17세 자녀의 석방 소식을 기다리던 한 팔레스타인 여성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내 딸은 지난해 11월 가자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다 체포됐다”며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자 이스라엘 군인들이 총을 쏘고 딸에게 수갑을 채웠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은 하마스가 15개월 전 이스라엘 급습 당시 납치했던 로미 고넨(24), 에밀리 다마리(28), 도론 스테인브레처(31) 등 여성 인질 3명을 송환한지 7시간 만에 이뤄졌다.
양측은 휴전 협정 1단계 기간(42일간) 인질과 수감자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하마스가 여성, 어린이, 고령자 중심으로 인질 33명을 풀어주기로 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1890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석방은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6일째부터는 ‘영구적인 전쟁 종식’에 초점을 맞춘 2단계 휴전 협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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