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에는…“위기로만 볼 수는 없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가 우리나라의 국제적 이익 창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펜실베이니아 대학 동문인 점을 언급하는 친밀감도 함께 드러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 취임을 축하한다”며 “향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우호 협력을 통해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열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을 맞아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연방회의 의사당 로툰다(중앙 원형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대통령으로서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선언한 그는 “행정부 임기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우 단순히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라며 집권 1기 취임사와 마찬가지로 ‘미국 우선주의’를 국정 모토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사는 주로 국내 정책에 초점이 맞춰졌고, 국제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최대의 전략경쟁 상대인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이 파나마운하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서 언급했을 뿐이고 러시아와 북한은 거론하지 않았다.
미국 우선주의가 반도체·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 측면에서 우리에게 큰 타격이 되리라 안 의원은 예상했다. 다만, “트럼프 집권을 위기로만 볼 수는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등 추진이 우리나라와 중국의 격차를 벌릴 시간을 줄 거라는 이유에서다. 조선·원전 등에서의 미국과의 공급망 협력 확대로 양국 이익을 극대화하고, 미래전략산업에서 초격차 확보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안 의원은 강조했다.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주문한 안 의원 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감도 함께 언급해 주목됐다.
안 의원은 “트럼프 1기 취임 직후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스쿨 출신이라고 소개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은 ‘와튼 출신은 모두 천재’라며 웃는 얼굴로 엄지를 치켜세웠다”며 “우리도 많은 기업인 출신들이 정치계로 나아가 공직사회에 새바람 일으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저는 펜실베이니아 대학 동문”이라며 자신을 포함해 세 사람 모두가 ‘사업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감회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비리그(미 북동부 8개 명문대학)에 속하는 최고 수준 경영대학인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와튼 스쿨을 1968년 졸업했고,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주한 후 1989년 온타리오주 퀸스 대학에 진학했다. 3년 후에는 펜실베이니아대로 옮겨 물리학과 경제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안 의원은 자신이 트럼프·머스크와 동문이라는 점을 증명하듯 펜실베이니아 대학 공대와 와튼 스쿨 졸업장을 공개했다. 그는 와튼 스쿨에서 ‘기업가정신’을 전공해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공대에서는 ‘기술경영학’ 전공을 밟아 공학석사 학위를 땄다는 설명도 적어 넣었다. ‘VNIVERSITAS PENNSYLVANIENSIS’는 ‘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라틴어 표기이며 이름과 전공을 사이에 써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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