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국내 정·재계 인사 여러 명이 초청됐으나 일부만 메인 행사장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재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워싱턴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개최됐다. 한국 정부 대표인 조현동 주미대사가 유일하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은 원래 의사당 앞 야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극한파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중앙홀로 장소가 바뀌었다. 중앙홀 수용 인원은 600여명 정도여서 일부만 직접 취임식 현장에 있을 수 있었다.
미 정부는 중앙홀 외 의사당 내 노예해방홀(1800석)과 의사당 인근 체육관 ‘캐피탈 원 아레나’(약 2만명)에도 자리를 마련해 생중계로 취임식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자격으로 초청받은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노예해방홀에서 취임식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 등은 캐피탈 원 아레나에 있었다.
정 회장은 JD밴스 부통령이 주최한 소수의 정·재계 주요 인사 오찬 클럽에 초대받아 다소 일찍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날 저녁 3개의 트럼프 취임 축하 무도회 중 워싱턴 중앙역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서 참석했다.
최 회장은 행사장에서 현지 정·재계 인사 및 취임식 참석자들과 교류를 나눈 뒤 글로벌 섬유패션 전시회 ‘텍스월드 USA 2025’ 참관을 위해 뉴욕으로 이동했다.
국민의힘 방미단인 조정훈, 김대식, 나경원, 강민국 의원은 캐피털 원 아레나에 자리했다. 이후 이들은 또 다른 취임 축하 무도회인 ‘자유의 취임 무도회’에 참석했다.
취임식 행사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본 인사도 있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취임식 아레나 행사에는 2만명이 초대되었는데 가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봤다”며 “취임식 만찬 행사인 안보관계자들 중심인 커맨더 인 치프볼 행사에도 왔는데 이 추운 날에도 끝없이 이어진 줄을 보고 참석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적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