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손석희, '비상계엄' 두고 농담하는 홍준표에 "웃으며 할 이야기는 아닌데"

입력 : 2025-01-30 17:33:41 수정 : 2025-01-30 17:33:40

인쇄 메일 url 공유 - +

MBC '손석희의 질문들' 시청률 8.6%
홍준표 시장 "비상계엄은 해프닝" 주장
유시민 작가 "단지 운이 나빠 실패한 것"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가 지난 29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MBC 방송화면 캡처

홍준표 대구시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어설픈 해프닝”이라며 웃자, 손석희 앵커가 쓴소리로 답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진보 진영 논객 유시민 작가와 보수 진영의 홍준표 대구시장이 출연해 12·3 비상계엄 실패 이후 급변하는 정치 상황을 주제로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12·3 계엄 선포가 내란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홍 시장은 “내란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라며 “폭동은 살인, 방화를 저질러야 한다. (이번엔) 탱크를 동원해 관공서를 막았나? 그냥 군인들이 나와서 하는 시늉만 했고 2시간 만에 끝났다. 그건 폭동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폭동 행위 자체가 없었기에 내란죄가 안 된다”라며 “꼭 성립 여부를 판단하려면 직권 남용죄”라고 덧붙였다.

 

또한 홍 시장은 ‘경고성 계엄’이라는 윤 대통령의 주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진심이었다면 화요일에 계엄을 했겠냐. 국회의원들이 다 서울에 있을 텐데, 진짜 국회의원들의 진입을 막으려 했다면 탱크를 끌고 와 국회를 포위했을 것”이라며 “계엄을 생중계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딨느냐. 진심이라고 하기엔 다소 어설프다”라고 이야기했다.

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화면 캡처

이에 유 작가는 홍 시장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결과를 보면 어설퍼 보이지만 어설픈 일이 아니었다”라고 짚었다.

 

그는 계엄이 실패한 이유에 대해 홍 시장의 주장대로 ‘경고성 계엄’이어서가 아니라, 당시 기상 상황으로 인해 헬기 진입이 지체된 점, 시민들이 국회로 와서 막은 점, 수방사와 협조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은 점 등을 꼽았다.

 

유 작가는 “운이 따르지 않아서 실패한 것”이라며 “만약 성공했다면 이 토론은 없다. 시장님도 어떻게 됐을지 모르고 저도 마찬가지다. 천운이 따르고 시민들, 국회 야당이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마치 결과적으로 한밤의 해프닝처럼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는 너무 무서운 일이 있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그런데 유 작가는 큰일 날 뻔했다”라며 웃으며 말을 돌리기도 했다.

 

홍 시장은 “‘계엄을 해도 저렇게 어설프게 할까?”싶어서 나는 ‘해프닝’으로 봤다. 오죽 답답하면 저런 해프닝이라도 해서 국민에게 알리려고 했을까”라며 계속 웃음을 띤 채 가볍게 이야기했고, 이에 진행자인 손석희 앵커는 “이렇게 웃으면서 할 이야기는 아닌데”라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은 전국 기준 시청률 8.6%(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연예대상’이 3.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홍화연 '깜찍한 손하트'
  • 홍화연 '깜찍한 손하트'
  • 김민주 '신비한 매력'
  • 진기주 '해맑은 미소'
  • 노정의 '시크한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