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 기간에 고속도로로 다닌 차량 대수가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내린 폭설 등이 통행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전국 재정고속도로 통행량은 총 1873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통행료가 면제됐던 나흘간 통행량(2171만대)보다 13.7%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통행료 면제 기간 통행량(2235만대)과 비교했을 땐 16.2% 줄어들었다.
우선 설 연휴 기간인 이달 28∼29일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린 점이 차량 이동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설 전날인 28일 고속도로 통행량은 395만대에 그쳐 지난해 설 전날(533만대)과 비교해 25.9% 감소했다.
아울러 올해는 설 연휴가 최장 열흘까지 이어지면서 이동 수요를 분산한 점도 통행량 감소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가 2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이번 설 연휴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짜리 연휴가 됐다. 여기에 연휴 직전인 24일과 연휴 직후인 31일 연차 휴가를 쓰면 이어지는 주말을 합쳐 총 열흘간 연휴가 된다.
도로공사는 이번 설 연휴 열흘간의 특별교통 대책 기간(1월 24일∼2월 2일) 고속도로 일평균 통행량이 지난해 설 연휴 대책 기간(5일)보다 7.7% 줄어든 502만대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고속도로 통행량 감소에 따라 면제액도 줄었다. 이달 27∼30일 나흘간 면제된 고속도로 통행료는 총 520억원으로, 지난 설 연휴 면제된 625억원보다 16.8% 감소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 면제된 액수(638억원)보다는 18.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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