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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文(이재명+문재인)정당, 결집 깃발 올린 민주당…통합과 포용으로 나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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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01 09:00:00 수정 : 2025-02-01 09: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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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결집의 깃발을 다시 들어올렸다. 지난달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이재명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통합’과 ‘포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기대선이 가시화 되는 국면에서 극우를 중심으로 한 보수층의 결집이 강해지면서 민주진보 진영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지만 진정한 통합과 표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예방 전날 ‘친문(친문재인)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바로 견제구를 날리면서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연희 의원은 ”크게 하나가 되자면서 내 책임은 빼고 남의 책임만 언급하는 것은 진정성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맞받았고, 최민희 의원은 “대권을 꿈꾸시는 여러분 윤석열 파면후 ‘민주당과 나라를 이렇게 이끌거야’부터 내놓고 정직하게 시작하라”고 하는 등 당 내 의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해 2월 예방 때도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통합을 강조했었다. 두 사람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민주당은 ‘明文(명문)정당’이라며 4·10 총선을 앞두고 당 내 분란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을 했다. 그러나 공천 과정은 명문정당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른바 ‘공천혁명’으로 친명계가 대거 공천장을 거머쥐었고, 친문계는 고배를 마시고 김 전 지사 말대로 당을 떠난 인사들이 다수 있었다. ‘당원 주권주의’의 실현이었다고는 하나 지난 총선은 결과적으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의 전환 과정이었던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총선에서 대승하며 결과적으로 진정한 통합이었느냐에 대한 질문은 사그라졌다. 지도부를 경험한 한 의원은 민주당 승리의 요인으로 “윤석열정부에 대한 심판 의지가 강했다”고 분석했다. 공천과정에서 나온 잡음이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소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비해 ‘조용한 공천’을 했으나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그렇지만 다가오는 조기대선은 또 다른 문제다. 지난 대선경선 당시 당내 갈등이 불거졌고, 심상정 전 정의당 의원 등 민주진보 세력의 통합도 이뤄내지 못한 민주당은 결국 0.73%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이런 미진했던 통합의 기억이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에서 가시적인 통합의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통합의 방법은 문 전 대통령 쪽에서 먼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예방 자리에서 “경남에는 김경수, 대구·경북에는 김부겸이 있다”며 “다들 역할이 있으니 당장은 경쟁하지만 궁극적으로 통합해야 이길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그러나 통합이 문 전 대통령의 방안대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 대표 핵심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그룹’이 강력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당원 주권을 항상 강조해 온 이 대표가 지지자와 당원의 목소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간이 갈수록 대선 승리를 위한 통합과 포용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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