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전문’으로 활약한 배우 차영옥이 혼인 빙자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고, 4년째 은둔 중인 근황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3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31년 차 감초 배우 차영옥이 출연해, 활동을 접고 칩거 중인 사연이 전파를 탔다.
현재 남동생의 식당 일을 돕고 있다는 그녀는 “부자 역할을 많이 하니 실생활도 부자인 줄 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진짜 그랬다. 한 인간을 만나면서 망가졌다. 사랑에 눈이 멀어 내가 미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차영옥은 결혼을 전제로 만났던 전 약혼자에게 속아, 4억 원을 배신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7년 전 한 모임을 통해 늦깎이 사랑에 빠졌다는 그녀는,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콩깍지가 씌어 헤어 나오지 못했다며 후회했다.
그녀는 “그 인간이 사탕발림을 해댔다. 시행사 대표라면서 300억 원이 든 통장 사진을 보내곤 했다. 6000만 원을 빌려주면 한 달에 1억2000만 원까지 늘려주겠다면서 타인 명의 통장으로 보내라고 하더라. 다른 사람들 같았으면 의심했을 텐데, 나는 ‘어차피 결혼할 거니까’하는 생각에 전혀 의심을 안 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2억을 빌려줬다. 제주도에 빌라 사업을 하는데 돈이 몇 백억이 들어온다길래 추가로 또 2억을 빌려줬다. 그때만 해도 저한테 아파트도 있고 부동산도 있고 그랬다. 이제 그건 다 날아갔다. 이자도 엄청나게 갚았다. 모두 따지면 총 6억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차영옥은 2019년 결국 약혼자를 고소했다. 그녀는 본 방송에서 약혼자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행복하게 잘 지내시냐. 저한테 빌려 간 돈 갚을 마음은 있냐”라고 물었으나, 상대 남성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뭔 얘기하는 거냐, 이따가 다시 연락하겠다”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에 차영옥은 “이렇게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어 놓고 엊그제 만난 사람처럼 (뻔뻔하게) 대화한다”라며 분노했다.
약혼자에게 속아 결국 전 재산을 잃은 차영옥은 현재 항혈전제, 항우울제 등을 먹으며 버티고 있었다. 그녀는 “사람에게 이렇게 배신감을 느낀 건 일생일대 처음"이라며 "속인 정도가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어 놓고, '빨대 꽂아서 쪽쪽 빨아먹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뭘 먹지도 못하고 울기만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여 망막 출혈이 왔다. 그때부터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쌓아온 내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라며 비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차영옥은 드라마 ‘아내의 유혹’, ‘왕꽃 선녀님’, ‘상두야 학교 가자’와 영화 ‘각설탕’, ‘주먹이 운다’, ‘가문의 영광’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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