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급격한 변동성 완화
정가·수의 거래 등 방식도 다양화
당초 목표 거래액 5000억 넘어서
올해 들어 23일 만에 1000억 돌파
가공식품·수산물 등 거래품목 확대
거래액 1조 목표 다양한 지원 추진
지금부터 1년여 전인 2023년 11월30일, 농수산물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해 선례없는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개장했다. 기존 오프라인 공영도매시장과 달리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이 24시간 거래 가능한 이 온라인 도매거래 플랫폼은 전국의 판매자와 구매자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농산물 유통 패러다임을 열었다. 또한 기존 오프라인 공영도매시장에서는 특정 개설 구역 내 소수의 유통주체 간 거래만 가능하였으나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도매시장법인 제3자판매 및 중도매인 직접집하가 가능하도록 허용해 기존 오프라인 공영도매시장의 구조적인 경쟁 한계와 물류 비효율을 개선했다.
일부에선 “농산물을 직접 보지 않고 살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개장 1년 만에 당초 목표였던 거래액 5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은 6737억원에 달한다.
온라인도매시장의 이러한 성장은 산지 조직과 중소형마트 등 다양한 판매자와 구매자가 온라인도매시장 내에서 거래 경험을 쌓고, 판매자는 물류 비용 절감, 구매자는 탐색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보여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1일 331개소에 불과했던 판매자·구매자가 12월31일 3805개곳으로 대폭 확대됐다. 또한 거래품목 확대(1월·39개 → 12월·195) 및 판·구매자 가입요건 완화(연간 거래규모 50억원 이상 → 20억원), 판·구매자 동시 운영 허용, 개인사업자의 직접판매자 가입 허용 등 현장 의견을 신속히 반영해 제도개선을 추진한 점도 온라인도매시장 성장에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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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비용 절감 효과 ‘톡톡’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절감해 물가 안정을 꾀하고,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온라인도매시장의 가장 큰 기대효과 중 하나는 유통비용 절감이다. 산지 생산자와 실구매자 간의 직거래가 가능해졌고, 도매법인의 제3자 판매 허용 등 규제 완화로 유통 단계가 기존의 3단계에서 1∼3단계로 간소화됐다. 그 결과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거래할 경우 농가 수취가 3.5% 증가하고, 유통비용률이 7.4%포인트 낮아지는 효과도 확인됐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전국의 판매자와 구매자가 온라인에서 거래함에 따라 농산물 가격의 급격한 변동성이 완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가격이 떨어질 때는 판매자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실수요자와 거래할 수 있고, 반대로 가격이 오를 때는 구매자가 다양한 판매 상품을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가격 변동성 완화를 위해 경매제 대비 가격 안정성이 높은 정가·수의 거래, 입찰 거래, 예약·발주 거래 등 맞춤형 거래방식을 사용하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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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거래액 1조원 목표
올해 들어 불과 23일(1월1∼23일) 만에 1000억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거래량의 증가라는 의미를 넘어 농업 유통 구조의 디지털 혁신을 실현한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가공식품·수산물 등 거래 품목 지속 확대 △규모화된 산지 조직의 거래 참여 촉진 △대형 유통업체, 온라인소매상 등 구매자 유형별 맞춤 지원 △판매자와 구매자 정보 분석 및 플랫폼 고도화 등 거래 매칭 촉진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불과 1년 만에 농업 유통 구조의 혁신을 실현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래 효율성, 비용 절감, 가격 안정성, 디지털 혁신 등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며 향후 농업 유통 환경을 선도할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는 유통구조의 혁신을 위한 필수과제”라며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농가 수취가격은 높이고 유통비용은 낮춰 국민의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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