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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1돈에 56만원 하는데… 한국은행, 11년간 금 매수 안해

입력 : 2025-02-06 08:15:05 수정 : 2025-02-06 08: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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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한은 “금 가격 고평가 견해 우세”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 뉴시스

 

금이 1돈에 56만원까지 치솟은 가운데 한국은행은 2013년부터 전혀 금매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는 사이 한국의 금 보유량 순위가 지난 1년 사이 세계 36위에서 38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국제 금 시세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이 그야말로 ‘골드러시’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세계금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말 기준 104.4t의 금을 보유해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38위를 차지했다.

 

국제통화기금(IMF·3위)과 유럽중앙은행(ECB·13위)을 포함하면 40위까지 밀린다.

 

우리나라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해 상위 40위권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금 매입에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2011년 40t, 2012년 30t, 2013년 20t의 금을 추가로 사들인 뒤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총량을 104.4t으로 묶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 보유량 순위도 2013년 말 세계 32위에서 2018년 말 33위, 2021년 말 34위, 2022년 말 36위로 점차 하락했고, 지난해 38위까지 미끄러졌다.

 

1년 만에 두 계단이 한꺼번에 떨어진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2023년 말 38위였던 카타르(99.2→110.8t)와 39위였던 헝가리(94.5→110.0t)가 각각 10t 넘는 금을 매입한 결과다.

 

한은은 지난해 4월 블로그에서 “금 가격 고평가 견해가 우세하다”며 “향후 투기적 금 선물 매입 포지션이 청산되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제 금 가격은 이후로도 상승세를 이어왔고, 전날 장중 온스당 2845.1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이 매입을 멈춘 2013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주요국 중앙은행은 적극적으로 금을 사들였다.

 

세계금위원회는 “각국 중앙은행이 3년 연속으로 총 1000t이 넘는 금을 매입했다”며 “지난해 연간 투자액은 1186t으로 4년 만에 최고였고, 특히 4분기에만 333t에 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금 보유량은 미국이 8133.5t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3351.5t), 이탈리아(2451.8t), 프랑스(2347.0t), 러시아(2335.9t)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2279.6t으로 세계 6위 수준이었다. 작년 한 해 33.9t을 추가로 사들여 러시아와의 격차를 좁혔다.

 

폴란드는 89.5t, 튀르키예는 74.8t, 인도는 72.6t 등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양을 매입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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