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전남지사 참석 예정에 긴장감 고조
경찰, 기동대 20여개 중대 동원… 차벽 설치키로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동시에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집회에 경찰이 차벽 등을 설치해 충돌을 막기로 했다. 이날 집회에 광주비상행동이 보수단체에 맞서 1만명 집결을 목표로 세운데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가 이날 오후 1시부터, 광주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의 14차광주시민총궐기대회가 이날 오후 4시부터 금남로 일대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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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동구 금남로공원~전일빌딩 245 구간의 가운데 지점인 흥국화재빌딩을 기준으로, 금남로공원 구간까지 국가비상기도회, 전일빌딩 245 앞까지 광주시민총궐기대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각 주최 단체에 장소 조율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광주비상행동은 장소 조율에 반대하고 있다.
광주비상행동 관계자는 “먼저 집회신고를 한 우리에게 금남로를 사용할 우선순위가 있다”며 “금남로의 어떤 구간도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광주비상행동은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금남로로 장소를 변경했다.
대신 5·18민주광장에서는 시민한마당, 나눔 부스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이브코리아 측은 경찰의 조율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비상기도회에는 윤석열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참석할 예정이며, 1만명 이상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광주비상행동도 1만명 집결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금남로에서 윤석열 탄핵을 두고 두 단체 간 충돌이 우려되자 경찰은 안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기동대 20여개 중대 등을 동원하고 차벽과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안전하게 집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경찰 관계자는 “각 단체의 평화적 집회 시위를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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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다.
집회에서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이자 역사 유튜버인 황현필 한국사 강사의 발언도 예정됐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전한길 씨가 광주정신이 무엇이냐고 저에게 물었다”며 “광주정신은 전두환 쿠데타 세력과 맞선 정신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쿠데타 세력을 옹호하고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들에게 내어줄 공간은 광주에 없다”며 ”표현의 자유란 내란 선동과 헌법 유린을 위한 자유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영록 지사도 이날 자신의 SNS에 “헌법 파괴자 윤석열을 옹호하는 세력이 민주의 성지 광주에 발을 들이려고 한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대통령 자리에 다시 앉는다면 또다시 계엄을 하지 않을까 국민들은 전전긍긍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불의가 승리한 역사는 없다. 저도 내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탄핵 촉구 집회에 전남도민들과 함께 참석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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