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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오르고 전세는 없고… 불안한 30대, 매수 행렬 [뉴스+]

, 이슈팀

입력 : 2025-02-16 23:00:00 수정 : 2025-02-16 17: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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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0대 제치고 아파트 매수 1위
전세 매물 줄고 집값도 올라 불안감
서울 집값 '내림'보다 '오름' 전망 우세

대출 규제에도 지난해 아파트 매매는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연령대 중 30대가 가장 많이 아파트를 구매하며, 40대와 함께 주거형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다. 전세 매물 감소와 전세가 상승 등으로 거주 불안정성이 커지며 매매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거래된 49만2052가구의 아파트 중 30대의 매입 비중은 26.6%(13만973명)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40대 비중(26.2%, 12만8천920가구)보다 근소하게 높다. 전국 아파트 연령대별 매입 비중은 2023년에 처음으로 30대가 40대를 추월했다.

 

반면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입 건수는 지난해 1만7945건으로 3.6%에 그쳤다. 이는 전년 4.6%에서 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30·40대가 아파트 시장을 주도하고 20대의 아파트 시장 진입은 더욱 어려워지는 양상이다.

 

아파트 전체 거래량도 증가했다. 아파트 거래는 2109년 54만5061건에서 2020년엔 93만4078건까지 폭증했다가 2021년 66만9182건, 2022년엔 29만8581건까지 빠르게 줄다가 2023년엔 41만1812건으로 회복했고, 지난해엔 전년보다 8만240건이 더 늘었다.

 

주거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2022년 정점을 이뤘다가 2023년 큰 폭으로 내렸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 물량 역시 한때 안정세를 보였지만, 2023년 후반부턴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고, 부족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의 전세수급지수는 2022년 6월에 94.7을 기록한 뒤 2023년 1월엔 63.1까지 떨어졌다. 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여 지난해 6월엔 100.2로 2021년 11월 이후 31개월 만에 100을 다시 넘겼다. 전세수급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우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 우위의 시장 상황임을 나타낸다. 수도권 전셋값 지수(2021년 6월 가격을 100으로 한 상대비교)도 2023년 5월엔 82.56으로 비교적 안정됐다가, 같은 해 7월 이후 오름세를 탔고, 지난해 12월엔 89.68을 나타냈다.

한 부동산에 부동산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보고서를 통해 2024년 부동산 시장의 특징을 △신규 주택공급 부족 우려 △주택 매매시장 지역별 양극화 지속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 심화 △전세 시장 강세 등으로 정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수요의 강세가 뚜렷해졌고, 전셋값은 2023년 말 대비 2024년 9월까지 3.83% 상승했다. 여기에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그러잖아도 신규 공급이 부족한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이 30대의 불안감을 부추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30대 직장인 김지수(가명)씨가 그런 경우다. 김씨는 “무리인 걸 알지만, 어차피 전세금도 올려줘야 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빚을 갚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아파트 매매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국토연구원의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0.9로 2021년 10월(129.7) 이후 가장 높았고, 서울 지수는 140.6으로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40을 넘겼다.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4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을 뜻한다. 지난해 12월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00.8, 서울은 107.7이다. 대출 옥죄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뉴시스

대출이 까다로워졌음에도 올해 일반 시민의 집값에 대한 전망은 상승이 우세하다.

 

서울 일반 가구주의 39.2%는 국토연구원 설문에서 올해 주택 가격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36.7%는 다소 상승할 것, 0.7%는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소 하락할 것이란 응답은 22.5%, 크게 하락할 것이란 예상은 0.9%였다.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훨씬 높았다. 서울에서 전세 가격이 다소 상승(40.6%)하거나 크게 상승(1.0%)할 것이란 응답 비중은 변화 없음(41.7%)과 비슷했다. 다소 하락할 것이란 응답은 16.3%였다.

 

지난해 11월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의 ‘2025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에선 응답자의 32%가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응답자의 25%는 상반기 집값이 내릴 것으로 봤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둘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5주 만에 상승 전환한 후 2주 연속 오름세다. 다만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1월 셋째 주 하락 전환 후 1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올해 1분기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자수는 다수의 지역에서 하강국면을 보이겠으나 일부 지역에서 높은 전세가격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주택수급 이슈 등이 심리지수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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