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민주노총 눈치를 보느라 주 52시간제 예외 규정이 포함된 반도체특별법 처리를 망설인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말 반도체 산업 지원에 순수한 의지가 있다면 주 52시간 예외를 붙잡고 어깃장을 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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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은 2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권 비대위원장이 반도체특별법을 놓고 민주당에 ‘민노총 국회지부’라는 등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쏟아냈다”며 “근로기준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노동조합의 요구가 간첩질인가”라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근로기준법은 1953년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국가가 세운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시대의 변화에 맞춰 제도를 보완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퇴보시키려 하다니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대체 어디까지 우리 사회를 퇴행시킬 참인가. 밤마다 술로 지새우며 출근 시간도 지키지 않던 대통령을 옹호하던 국민의힘이 노동자들에게는 왜 그리 가혹한가”라며 “정책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와 국민의 삶보다 정쟁이 우선일 수는 없다”라면서 “국민의힘은 대오각성하고 주 52시간 예외조항 없이는 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킬 수 없다는 몽니를 거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노동자는 국민이지 착취의 대상이 아니다. 이 자명한 사실조차 모른다면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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