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헌재로 이동…5분 만에 퇴정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첫 형사재판과 탄핵심판 1차 변론기일 2건의 재판 일정에 참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오전 10시 윤 대통령의 첫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55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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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에 앞서 향후 심리 계획 등을 정리하는 절차로 피고인의 법정 출석 의무는 없으나, 윤 대통령은 직접 출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함으로써 폭동을 일으킨 혐의(내란 수괴)를 받는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첫 형사재판은 13분 만에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인정 여부와 관련한 재판부의 질문에 “기록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인정 여부를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 측은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최소 주 2~3회 집중심리를 진행해달라”며 준비된 서면증거가 7만쪽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속취소 심문이 1시간가량 진행됐다. 윤 대통령 측이 구속 기간 만료 후 이뤄진 불법한 기소라며 즉시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적법한 기소라고 맞받았다.
이날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맨 모습이었다. 그는 재판과 구속취소 심문 동안 별다른 말 없이 재판을 경청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10분쯤 구속취소 심문이 끝난 뒤 퇴정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4일 오전 10시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연 뒤 본격적인 심리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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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공판에 이어 윤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이동해 오후 3시 탄핵심판 10차 변론에도 참석했다.
당초 10차 변론은 오후 2시로 예정됐으나 이날 오전 형사재판이 있어 기일을 변경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 측 요청에 한 시간 미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헌재에서도 별다른 언급 없이 대심판정 입장 약 5분 만에 퇴정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중앙지법과 헌재 앞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었다.
중앙지법 인근 빌딩 앞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탄 호송차가 등장하자 “윤석열 파이팅”, “이재명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오후 헌재 인근에서도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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