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확정시 대권 도전을 시사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0일 “지금의 시대정신은 윤석열 파면과 정치 대개혁”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중도보수’ 발언과 관련해선 “저도, 민주당도 색깔은 중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날 ‘중도’ 발언은 정치적 안정감과 실용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를 밝힌 만큼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라며 “그래야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촛불 시민들은 사회 대개혁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며 “다만 지금은 정치가 바로 서지 못해서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에 대한 책임의 근본적인 원인이 정치에 있으니까 정치 대개혁, 헌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또 “민주당은 중도 보수”라는 이재명 당대표 발언에 직접적인 찬반 의견보다는 “민주당도, 저도 ‘중도’라고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밝혔다. “경제, 안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정 정책과 사안에 따라 우로 갈 수도, 좌로 갈 수도 있다”며 “중도라고 해서 항상 가운데에 있는 것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전남 국립 의대 신설과 첫 신입생 배정과 관련해선 “단순히 특정 대통령의 지시가 아닌 정부가 담화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 대국민 약속”이라며 “현 정부 임기 안에 약속 이행이 이뤄져야 하고, 만약 늦어지더라도 새 정부에서 연속성 차원에서 꼭 지켜져야 할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정협의체를 통해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자가 정부에 강력히 촉구해서 정부와 의료계와 대타협을 통해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미국 투자사가 2028년까지 3GW 용량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전남 서남권에 건설키로 한 초대형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AI 슈퍼컴퓨팅 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합의각서(MOA)까지 추진 중”이라며 “전남의 판을, 더 크게는 대한민국의 판을 바꾸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지사는 오는 24일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27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벤처기업인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SFR)’ 측과 5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