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낮에 과하게 졸리고 만성 피로 있다면… 혹시 수면무호흡증?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2-23 14:27:08 수정 : 2025-02-23 14:27:07

인쇄 메일 url 공유 - +

수면이 보약이라는 말은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 잠을 잘 때 우리 몸은 낮 동안 소모되고 손상된 세포 기능을 회복하며, 생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저장한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빈번한 호흡정지로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과도한 주간 졸림증, 만성 피로,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 두통, 불면증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는 다른 개념이다. 코골이는 상기도 협착으로 인한 저항 때문에 발생하지만, 기본적으로 호흡은 이루어진다. 반면, 수면무호흡증은 상기도가 폐쇄되거나 호흡하려는 노력 자체가 없어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수면 중 무호흡이 반복되면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서 뇌가 각성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이로 인해 고혈압,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 울혈성 심부전 등 다양한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인지장애, 우울증, 치매 등 정신적인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진오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리고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밤에 심장이 충분히 쉬지 못하게 해 고혈압, 심부전 같은 치명적인 심장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중증 수면무호흡증은 모든 사망률을 약 4배 증가시키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5배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진오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수면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83만5223명, 이 중에서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5만3802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수면 중 맥박수나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자면 수면의 질을 체크해볼 수 있다.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데 유용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무호흡-저호흡지수(AHI)를 측정한다. 이 검사는 수면 중 무호흡과 저호흡이 시간당 몇 회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로, 1시간 동안 5회 미만이면 정상, 5~15회인 경우 경도, 15~30회 사이는 중증도, 30회 이상은 중증의 수면무호흡증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AHI 지수가 30인 환자는 1시간 동안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이 30번 발생하는 것이다. 즉, 2분에 한 번씩 숨을 쉬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양압기 사용이다. 양압기는 얼굴에 착용하여 수면 중 기도에 지속적으로 공기를 공급하는 장치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권장된다. 양압기 사용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구강 내 장치를 통해 아래턱이나 혀를 앞으로 당겨 상기도의 막힘을 완화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체중 감소가 수면무호흡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해부학적으로 상기도가 좁은 사람에게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나교수는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낮에 햇빛을 보고,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다”며, “자기 전 과식을 피하고 체중 관리도 해야 한다. 또한, 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들고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홍화연 '깜찍한 손하트'
  • 홍화연 '깜찍한 손하트'
  • 김민주 '신비한 매력'
  • 진기주 '해맑은 미소'
  • 노정의 '시크한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