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3일 ‘시대교체’, ‘국민통합’을 선언하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화요일(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최후 변론이 끝나면 우리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게 된다”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는 안정과 발전이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예정된 미래를 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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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시대교체, 국민통합 선언문’에서 구체적으로 △시대교체·시대전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중단됐던 근본적 사회개혁·정치개혁 △합리적·도덕적 정치 복원으로 정치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는 이념 갈등, 지역 갈라치기, 세대 갈라치기, 남녀 갈라치기에다 이제는 진영 내 진영 갈라치기까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극단화되면서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며 “극심한 정쟁과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 가야 한다. 이 시대의 시대정신인 시대교체, 시대전환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의원은 “세대교체가 치유의 장이 될 수 없다. 갈라치기로 갈등만 더 유발할 뿐”이라며 일각의 ‘세대교체론’을 반박했다. 안 의원은 “정치를 바꿔 세대통합을 해야 한다”면서 “협박과 압박, 갈등의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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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정치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분열시키는 일을 이제는 중단해야 한다”며 “정치인이 국민을 섬기는 봉사하는 정치로 다시 돌아가는 혁명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87년 체제 이후 대한민국의 정치는 발전도 했으나 결국 수명을 다하고 이제 정치 파멸을 목도하고 있다”며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개헌과 중·대선거구제 개편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여야,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은 당리당략, 권력욕에 집착해 개헌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재명 집권 시대’가 열리면 현재 무소불위의 입법권력에 행정권력까지 동시에 가지게 되면 국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비판했다.
또 안 의원은 “검찰 권력이 집권했던 지난 3년 우리는 정치가, 민생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목도했다. 사법 리스크와 비리 비위에 물든 정치인들 역시 제 역할을 못 하기는 마찬가지”였다며 “입법, 행정권력의 축소로 국민의 의사가 주도하는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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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인가’라는 질문에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대로 생각하시면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실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항상 국민을 최우선으로 맨 앞에 서 있었다. 우리 당에서도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권 대권 주자들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것에 대해 안 의원은 “전국 각지의 집회를 통해 국민이 분열되고 있다. 정치인들도 국민통합을 진정으로 실행에 옮기는 정치인들이 선택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당내 지지기반에 약하지 않냐’는 지적에는 “지금 나와 있는 지지율 자체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헌재 (판결) 결과에 따라 만약 탄핵이 인용되면 그때부터 아마 전략적 선택을 지지자분들께서도 하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탄핵이 인용되면 오히려 남은 지지층까지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두고는 “탄핵이 인용되면 급속하게 (국민의) 생각이 바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거기에 대한 전략적인 선택과 전략적 판단을 하시게 되는 시점이 바로 그때”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이 중도 공략에 힘써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금 우리 당에선 중도층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민주당은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대로 두면 우리 당이 위험하다. 우리도 빨리 중도에 소구력 있는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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