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은 눈과 귀 사이 관자 부위가 찢어진 응급환자가 지역 병원 응급실을 전전하다 결국 숨진 사건과 관련해 보완수사를 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대구경찰청은 지난 19일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지역 병원 3곳의 의료진 6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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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들 병원 의료진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리했다. A씨 사망에 대한 병원 간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불명확하고, 혐의를 입증할 증거 역시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사망 전 제대로 된 응급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하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 적용을 위해 몇 가지 추가 사실을 확인하고, 증거를 확인하라며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보완수사 과정에서 A씨가 병원 3곳을 옮겨 다니게 된 이유, 당시 각 병원의 상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관자 부위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인근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성형외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인근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두 번째로 찾은 병원에서도 당일 진료가 어렵다는 이유로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됐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병원에서도 당장 성형외과 치료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A씨는 구급차를 타고 또 다른 병원으로 옮겨갈 준비를 하던 중 과다 출혈로 심정지 상태에 빠져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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