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트랜스젠더 배우, "트럼프 때문에 성별 女 → 男 됐다"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5-02-23 14:36:56 수정 : 2025-02-23 14:36:55

인쇄 메일 url 공유 - +

미국의 유명 트랜스젠더 배우가 여권의 성별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뀌었다. 헌터 샤퍼 X 캡처

미국의 유명 트랜스젠더 배우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 이후 여권에 기재된 성별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헌터 샤퍼는 최근 8분 길이의 영상을 자신의 ‘X(엑스, 옛 트위터)’ 계정에 올리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HBO 드라마 ‘유포리아’ 등으로 이름을 알리며 활동해 온 샤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촬영 중 여권을 도난당해 새로 발급받는 과정에서 이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국무부 영사사업국을 방문했다”며 “이전에도 갱신 신청을 해본 적이 있는데, 이번과 절차가 똑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처럼 신청서를 작성하고 성별을 여성으로 기재했는데, 새 여권을 받아 열어보니 표기가 남성으로 바뀌어 있더라”고 토로했다.

 

샤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발표한 행정명령으로 인해 자신이 여성 성별로 표기된 여권을 받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 이후 미 영사국은 성별 표시 변경 요청이나, 출생 시 성별과 다른 표기를 원하는 여권 신청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퍼는 “정부 기관이 이제 출생증명서를 상호 참조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거의 10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며 현 행정부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덧붙였다.

 

샤퍼는 “앞으로 해외를 다닐 때마다 매번 트랜스젠더임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공유하는 것은 현재 미국 트랜스젠더들이 직면한 현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백인이고 마른 체형이며 현대적 미의 기준에 부합하는 유명 트랜스젠더 여성이 아닌 이들이 겪을 어려움이 더 클 것”이라며 “이것은 단순한 말이 아닌 현실이며,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홍화연 '깜찍한 손하트'
  • 홍화연 '깜찍한 손하트'
  • 김민주 '신비한 매력'
  • 진기주 '해맑은 미소'
  • 노정의 '시크한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