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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이재명 대표가 세 번이고 네 번이고 ‘미안하다’고 했다”

입력 : 2025-02-24 09:40:10 수정 : 2025-02-24 09: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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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전 의원, CBS 라디오서 “여러 차례 그 얘기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같은 당 박용진 전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탈락을 뜻하는 ‘비명횡사’ 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오랜만에 만난 박용진 전 의원이 24일 “저한테 (이 대표가) 세 번 네 번이고 미안하다고 하더라”며 회동을 되짚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공천 등) 부분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듣자고 간 것도 아니다”라며 “국민들을 위해 사진 한 번 찍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내게) 전화하던 날도 ‘미안하다’며 이야기하고, 여러 차례 다른 표현으로 계속 그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후 정국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들의 회동은 박 전 의원의 총선 공천 탈락 후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됐는데, 자리에서 박 전 의원은 ‘힘든 상황인데도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이 대표의 인사에 “총선 과정에서의 일들이 저에게는 모진 기억이지만 이렇게 웃는 얼굴로 맞이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화답해 겉으로는 어느 정도 ‘구원’을 풀어낸 것으로 비쳤다.

 

배석자 없이 100분가량 진행된 비공개 대화에서도 이 대표는 거듭 박 전 의원에게 ‘공천 과정에서의 고통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공과, 자산과 부채를 승계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해졌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공과’에 관해 라디오에서 “이재명의 집권으로 이야기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민주당을 기반으로 한 게 (그동안의) 집권이었는데 이전 정부가 인기가 없다고 그래서 ‘거리 두기’를 한다면 적절하지 않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당시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당내 통합’의 한 가지 방법으로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경선 룰’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사과 진정성에 관한 의문도 정치권 안팎에서 적잖은데, 박 전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그 진정성이 느껴지냐고 기자들도 많이 묻더라”면서 “이재명 대표가 진정성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렇게 (미안하다고) 해야 할 필요성이 뭐고 절박함이 뭔지를 알고 그게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계속해서 ‘두 사람이 서로 흉금을 털어놓았나’라는 진행자의 추가 질문에 “그랬다”고도 박 전 의원은 답했다. 나아가 이낙연 전 대표를 ‘통합의 대상’ 범위에 포함하면서는 “내란 심판과 정권 교체라는 대의명분의 큰 틀에서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며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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