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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 ‘보수 성향’ 기민·기사당 1위…‘좌우 대연정 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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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24 10:00:56 수정 : 2025-02-24 1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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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올라프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SPD)과 극우 독일대안당(AfD)을 큰 폭으로 제치고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된 공영 ARD방송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CDU·CSU 연합의 예상 득표율은 29.0%로 극우 성향의 AfD(19.5%)와 진보 성향의 SPD(16.0%)를 크게 앞섰다.

 

마르쿠스 쇠더 기독사회당(CSU) 대표(왼쪽),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 AP연합뉴스

녹색당은 13.5%, 좌파당 8.5%로 예측되면서 원내 진출이 유력해졌다. 반면 친기업 자유민주당(FDP)은 4.9%, 포퓰리즘 성향 자라바겐크네히트연합(BSW)은 4.7%로 원내 진출이 어려워졌다. 독일 선거법상 정당투표 득표율이 5%를 넘거나 지역구 299곳에서 3명 이상 당선자를 내야 의석을 받을 수 있다.

 

제2 공영 ZDF방송 출구조사에서는 CDU·CSU 연합이 28.5%, AfD는 20.0%, SPD 16.5%의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ARD방송 출구조사 결과와 큰 차이는 없었다.

 

ARD방송은 이날 오후 7시 출구조사 결과에 기준해 전체 630석 중 CDU·CSU 연합이 210석을 가져가고 AfD에 145석, SPD 118석, 녹색당 94석, 좌파당에 62석이 배분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확한 의석 배분은 FDP와 BSW의 원내 진출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CDU·CSU 연합은 의석 배분이 확정되는 대로 연립정부 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해지진 않았지만 CDU·CSU 연합과 SPD의 대연정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는 선거 기간 SPD와 녹색당을 연정 파트너로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녹색당과는 기후·난민·원전 등 거의 모든 쟁점에서 견해가 크게 다른 데다가, 자매정당 CSU가 녹색당과 연정을 강하게 반대하면서 SPD와 대연정이 우선 순위로 거론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과반 확보가 어려울 수 있어 추가로 다른 정당과 합칠 수 있다.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경우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가 총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츠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이제 내 앞에 놓인 책임이 막중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세상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상 승리 선언과 연정 협상을 서두르겠다고 말한 셈이다.

 

CDU·CSU 연합 주도로 연정이 구성되면 CDU 소속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2021년 12월 퇴진한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보수 성향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연임에 도전한 숄츠 총리는 “선거 결과가 나빴고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밖에 최근 몇 년 동안 급성장한 극우정당 AfD는 2021년 총선 때 10.4%의 배에 가까운 득표율로 원내 제2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 해도 극우 정당과 협력을 하지 않는다는 독일 정치권의 ‘방화벽’ 원칙에 따라 AfD의 연정 참여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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