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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맘 현실고증에 “속 시원하다” 열광…전문가 “수치심 느끼는 행동 못하게 해”

입력 : 2025-02-24 10:34:05 수정 : 2025-02-24 10: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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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갈무리

 

개그우먼 이수지씨의 강남맘 현실고증에 ‘극사실 풍자’ 등의 수식어를 낳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풍자가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는 “‘스케치 코미디’를 본 사람들의 각성 반응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스케치 코미디’는 스케치라고 불리는 일련의 짧은 장면으로 구성된 코미디로, 무대, 라디오, 텔레비전과 같은 오디오 또는 비주얼 미디어를 통해 희극 배우 또는 희극인 그룹이 연기한다.

 

이수지가 열연을 펼친 사교육 1번지 강남 대치동에서 자식 교육에 관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도치맘’의 모습에 대중은 열광했다.

 

도치맘은 자식을 끔찍이 아끼는 엄마들에게 고슴도치의 ‘도치’라는 단어가 붙어 생긴 신조어로, ‘엄마’라는 입장을 특권처럼 내세워 상대방의 이권을 강탈하거나 주변 사람들과 사회 전반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일삼는 유자녀 여성들을 비하하는 ‘맘충’과는 다른 의미다.

 

스케치 코미디에서 이수지는 헤어 스타일부터 몽클레르 패딩, 샤넬 가방, 에르메스 목걸이, 포르쉐 카이엔 승용차까지 이수지가 연기한 ‘이소담’의 모습은 흔히 알려진 ‘대치동 도치맘’ 또는 ‘대치맘’을 완벽하게 현실 고증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슈가 된 건 몽클레르 패딩으로 이 패딩은 약 39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 패딩은 ‘강남 학부모 교복’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찍이 강남에 거주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선 필수 아이템이 된 고가 브랜드다.

 

이수지의 현실 고증 코미디가 너무나 완벽했던 나머지 실제 강남 학부모들 사이에선 조롱거리가 됐다며 불쾌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이수지의 연기의 인기 비결을 “탁월한 재현력에서 나온다”며 “그의 연기를 본 사람들의 각성 반응을 일으킨다”고 평가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24일 YTN에 “이수지는 현재 우리 일상의 일부분을 좀 과장해서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수치심이나 불편함을 느껴 어떤 행동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되는 '스케치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이수지의 꼼꼼한 관찰력을 비롯한 탁월한 재현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고거래 플랫폼에 몽클레르 패딩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일종의 스케치 코미디를 본 사람들의 각성 반응의 결과물”이라며 “웃음이 나는 장면들엔 우리가 극복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들이 내포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수지가 풍자하는 대상들은 대개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맹점들을 잘 모사함으로써 스케치 코미디의 선순환을 보여주는 성공적인 사례로 보인다”고 평했다.

 

한편 이수지는 대치맘에 이어 공구(공동 구매) 인플루언서를 풍자한 '슈블리맘'으로 변신해 세 차례의 공구 라방(라이브 방송) 패러디 영상을 공개했다.

 

실제 모 인플루언서가 간장게장을 공구했다가 구매자에게 간장게장이 터져서 배송된 사례를 재구성해 낸 영상에 누리꾼들은 “진짜 공구 라방인 줄 알았다”며 즐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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