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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리에서 5000만원 올리는 시장이에요” [뉴스+]

입력 : 2025-02-24 11:25:28 수정 : 2025-02-24 11: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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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가격심리지수 매수세 9.8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대단지 리센츠 아파트. 양다훈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의 공인중개사 A씨는 “지금은 집주인이 앉은 자리에서 5000만원 올릴 수 있는 시장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는 “토허제 해제 전후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5000만원∼1억원을 올렸다”라고 전했다.

 

지방 아파트 투자자 김모(52)씨는 “지난주 집주인이 앉은 자리에서 3000만원을 올려 기분이 상해 계약을 하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나중에 가격이 더 올라 후회할 수 도 있지만 신의없는 거래는 하고 싶지 않다”라고 전했다.

 

현재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매수세가 회복되고 있지만, 가격 상승이 과도하게 해석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주택가격심리지수 매수세는 9.8이었는데 지난해 6월 부동산 시장이 한창 불붙기 시작했을 당시 매수세인 9.3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7월 17.7까지 치솟은 매수세는 9월 정부의 전방위적인 대출규제로 인해 6.4로 줄어들었다가 올 1월 1.9까지 줄었었는데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갭투자’가 가능해지자 매수세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강남권의 매수세는 13.1이다.

 

실제로 토허제 해제지역 주변 아파트 실거래를 살펴보면 최고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를 살펴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1979년식·4424세대) 전용면적76㎡(31평) 10층은 지난 14일 28억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은마아파트는 현재 조합설립인가 단계에 와있다.

 

은마아파트는 여전히 토허제 지역이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 강남구 대치, 청담, 삼성동에 토허제를 해제하면서 재건축이 추진 중인 아파트에 한해선 규제를 유지했다.

 

토허제가 해제된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2015년식·1608세대) 전용면적 84㎡(34평) 5층은 지난 13일 40억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2008년식·5563세대)의 전용면적84㎡(34평) 9층은 지난 14일 2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후에도 거래량만 감소했을 뿐 가격 하락 효과는 별로 없었는데 현재 시장이 너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재건축도 아니고 일반 아파트에 대해서만 해제한 것이기 때문에 ‘상투’를 잡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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