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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우리의 서울”… 지방 사람도 ‘똘똘한 한 채’ 장만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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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24 15:31:49 수정 : 2025-02-24 16: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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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가 고향인 50대 주부 송모씨는 최근 15억 원대 서울 아파트를 전세 끼고 매입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장만하기 위해서다. 송 씨는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이) 서울 아파트는 ‘지금이 가장 싸다’고 해서 투자 목적으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훗날 은행 이자 보다 더 큰 수익이 기대된다”고 했다.

 

서울 전경. 연합 자료사진

지난해 서울 아파트를 외지인이 매입한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똘똘한 한 채’ 열풍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서울 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조치에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매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외 거주자(이하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1.5%로 2006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2017년에 19.9%로 늘어난 뒤 2021년 20.0%로 올라섰고, 아파트값이 급락하며 거래 절벽이 심화했던 2022년은 18.7%로 주춤했다가 2023년에 다시 20%대(20.9%)를 회복했다.

 

지난해 외지인들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대로 증가한 것은 금리 인상 여파로 아파트값이 급락한 이후 전세사기와 빌라 기피 현상까지 부동산 시장의 ‘안전자산’ 격인 서울 아파트로 매수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잠실 아파트 단지 매물이 걸려 있다. 뉴스1

특히 다주택자 규제로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가운데 2023년 특례보금자리론, 2024년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대출을 이용해 서울 아파트 시장 입성을 노린 내 집 마련 수요와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별로 지난해 외지인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동구로 27.3%에 달했다. 2023년 22.3%에서 5%포인트나 급증하며 2006년 조사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광진구와 은평구가 각각 25.6%, 25.3%로 기록하며 역시 2006년 이후 외지인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들의 모습. 연합뉴스

금천구(24.7%)와 영등포구(24.0%), 용산구(23.6%), 마포구(22.7%), 송파구(22.5%), 서대문구(22.2%) 등도 외지인 매입 비중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이에 비해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와 서초구는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각각 21.5%, 21.2%를 차지하며 전년도(강남구 22.6%, 서초구 25.0%)보다 감소했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갭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지방 손님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조치에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고, 매물 가격이 오른 영향 때문이다.

 

2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7일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를 기록했다. 한 주 전(0.02%)보다 0.04%포인트(p) 확대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및 주요 선호단지에서 매도희망가격이 상승하고 상승거래가 체결되는 등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12일 서울시는 강남구 삼성동·대치동·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아파트 305곳 중 291곳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그 결과 이번주 △강남구(0.08%→0.27%) △송파구(0.14%→0.36%) △서초구 (0.11%→0.18%) 등 강남 3구는 일제히 상승폭을 키웠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위주로, 강남구는 대치·청담동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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