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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군복이 우리의 정장이다”…美 젤렌스키 복장 비아냥에 응수

입력 : 2025-03-05 06:00:00 수정 : 2025-03-05 0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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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옷 의사·군인 사진 등
SNS 올리며 “최고 품격 정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언쟁을 촉발한 요인 중 하나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옷차림이 지목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 사이에서 이를 풍자하는 밈(meme·유행 콘텐츠)이 번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지난 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12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우크라이나인에게는 우리만의 정장이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군장을 착용한 군인들, 피 묻은 수술복을 입은 의사, 폭격 현장에서 시민을 구조하는 소방관 등이 담겼다.

 

설전 벌이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외무부는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근무복을 군복으로 갈아입었다”며 “전쟁을 치르는 동안 우크라이나인들의 복장이 달라 보일 수는 있지만, 모두 최고의 품위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시민들도 동참했다. 전사한 공군 조종사의 아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인들이 모두 양복을 입는다면 러시아가 살인을 멈추느냐”는 피켓을 든 사진을 게시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보수성향의 ‘리얼아메리카보이스’ 방송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았느냐”며 “정장이 있기는 한가요?”라고 조롱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줄곧 군복 스타일의 복장을 고수해 왔다.

한편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전면 중단하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에선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다. 올렉산드르 메레즈크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은 4일 로이터 통신에 “누가봐도 이건 정말 안 좋은 상황”이라며 “그(트럼프)가 우리에게 항복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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