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 인근 연병장 도로 등 폭탄 떨어져…원인 조사 중
MK-82 전 세계 널리 사용… 이스라엘, 가자지구 투하도
군 훈련 중 발생한 민가 폭탄 투하 사고는 전투기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 때문에 일어났다고 군이 밝혔다. 민가를 덮친 폭탄은 ‘MK-82’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5분쯤 경기 포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노상 등에 8발의 폭탄이 떨어졌다. 이 사고로 15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교회 1동, 주택 2채 등이 파손됐다. 소방당국은 중상 2명, 경상 13명으로 파악했다.

공군은 훈련 중인 KF16 전투기 2대에서 각 4발씩 폭탄 8발이 비정상적으로 투하됐다고 밝혔다. 이 전투기는 공군과 육군의 연합·합동 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가 중이었다. 군은 전투기 오폭 사고가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군은 또 8개의 폭탄이 화력 훈련장 인근 부대 연병장과 도로, 농지 등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나 심정지 또는 의식이 없는 환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민가에 떨어진 MK-82는 미 제너럴 다이내믹 사가 개발한 공대지 무기로 현대전에서 널리 쓰이는 폭탄 중 하나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프랑스 등 여러 국가에서 사용하며, 저비용과 범용성, 효과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길이는 2.22m에 무게는 227㎏으로, 내부에 87㎏의 트라이토날 폭약이 충전된다. 건물·교량 파괴용으로 제원대로라면 투하 시 깊이 2.4m, 직경 8m의 폭파구가 발생하고 최대 파편 도달거리는 1.2㎞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서도 이 폭탄이 사용됐고, 바이든 행정부가 한때 민간인 피해 문제로 대이스라엘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 당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폭탄이 떨어지며 큰 화염이 일고 주변의 나무가 산산이 부서지며 날아간다. CCTV도 크게 흔들린다.
폭탄이 떨어질 당시 거리 주변을 걷고 있거나 머무르고 있었던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변을 지나던 트럭 1대가 있어 탑승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사고 당시 차량을 운전하던 A(60)씨는 목에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고 의정부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함께 탄 B(66)씨는 어깨 개방성 골절 등 중상을 입고 국군병원까지 헬기로 이송됐고, C(64)씨는 얼굴을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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