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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경기침체 공포, 우리 경제 전이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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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11 23:33:00 수정 : 2025-03-11 23: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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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로 1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 모두 2% 넘게 급락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2.70% 빠져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의 사상 최고치 대비로는 8.6% 미끄러져 이 기간 지수 편입 종목의 시가총액은 4조달러(약 5832조원) 증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인 경기침체를 감내하더라도 고관세 부과정책을 관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게 화근이었다.

문제는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팽배해지면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 유입이 저해된다는 데 있다. 어제 코스피·코스닥 모두 외국인투자자 등의 매도 물량에 2% 넘게 폭락한 채 출발했다가 각각 1.28%, 0.60%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시장 종가 기준 5.9원 뛴 1458.2원에 달했다. 당국은 우리 금융시장에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전이되지 않도록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부채·부동산 리스크 관리에도 힘써 금융시장 변동성이 실물경제 둔화를 부채질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 경제도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데다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면서 경기침체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신세다. 어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서 “추가 재정 투입 등 특단의 돌파구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발등의 불인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편성해 내수 진작부터 나서달라는 주문인데, 여야는 그제 3차 국정협의회에서 실무협의회 구성에 뜻을 모았을 뿐 더는 진척이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늘부터 모든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내달 2일부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와 더불어 국가별 상호관세까지 물린다는 입장이다. 관세 파고를 막지 못하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야말로 역성장까지 각오해야 할 판이다. 정부는 조만간 한·미 실무협의체를 열어 관세조치를 논의하고 조선·에너지 협력강화 방안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와 LG전자, 삼성전자가 대미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취합해 ‘성과’로 홍보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이에 맞서 정부는 국익을 지키면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정교한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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