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12일 “정상적인 법적 소양을 가진 재판관이라면 당연히 ‘8대0’으로 전원일치 탄핵 인용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초선’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공개 찬성했던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게 이 사회를 구하는 거고 당연한 귀결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의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지는 분위기’라는 말에 “이해가 안 된다”고 우선 답한 김 의원은 “법조인으로서 기각 판결을 쓸 수 있을까 역으로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기각 판결을 쓸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변호사 출신이다.
김 의원은 “(기각을) 쓸 수가 없고 각하도 쓸 수 없다”며 “탄핵 인용 결정문밖에 나오지 않더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8인 헌법재판관 체제를 겨냥한 듯한 ‘정상적인 법적 소양’ 표현은 이 대목에서 나왔다. 절차나 내용 그리고 목적성 등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정당화 요소를 찾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다면서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전제로 ‘아마 잡혀서 쥐도 새도 모르게…’라는 표현을 언급한 김 의원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사회도 혼란스럽다”며 “이제 그만 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국민들에게)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때까지 광화문에 천막을 치고 여론전에 나선다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장외 투쟁’에 김 의원은 “우리 당에서는 공식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기로 한 건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장외 집회에 맞선 ‘의원직 총사퇴 결의’와 ‘헌재 앞 천막 농성’ 요구 목소리가 일부 나왔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에 동의하지 않은 터다.
대신에 김 의원은 탄핵 기각 시 홀로 국회에서 단식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그 전에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정치인 의무를 강조하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갈라져서는 안 되지 않나”라는 질문을 김 의원은 던졌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있었던 지난해 12월3일 이후, 예전에는 용납할 수 없었던 언어와 행동의 폭력을 우리 사회가 너무나도 당연한 듯 받아들인다는 지적도 그는 더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