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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가계대출, 한 달 새 4조 증가… “토허제 해제 영향 유의”

입력 : 2025-03-12 14:08:53 수정 : 2025-03-12 14: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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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증가, 신용대출 감소 폭은 축소
9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현수막. 연합뉴스

 

연초 감소했던 금융권 가계대출이 2월 한 달 새 4조 원 넘게 증가했다.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 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672조 원으로 전월보다 4조3000억 원 늘었다. 지난 1월 9000억 원 줄었던 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은행권 대출은 3조3000억 원, 2금융권(저축은행·보험·카드·상호금융 등) 대출도 1조 원 증가했다. 특히 상호금융권(농협·신협 등)의 대출이 8000억 원 늘어 증가 폭이 컸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새 5조 원 증가했다. 이는 1월 증가폭(3조2000억 원)보다 더 커진 수치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6000억 원 줄었지만, 감소폭은 1월(-4조1000억 원)보다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43조7000억 원으로 1월보다 3조3000억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5000억 원원 증가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000억 원 감소했다.

 

특히 전세자금 대출이 1조2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서울 지역 전세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역전세(전세금이 매매가보다 높은 현상) 문제가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박민철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사철을 맞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완화 등으로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르고 거래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 월 거래량은 지난해 말 3000 호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2월에는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박 차장은 “집값 상승이 얼마나 지속될지, 대출 증가가 얼마나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대출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어 정부와 함께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 대출도 늘었다. 2월 은행권 기업 대출은 3조5000억 원 증가했지만, 1월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됐다.

 

예금은행의 수신(예금)은 2월 한 달간 24조8000억 원 증가(잔액 2426조1000억 원)했다.  은행들이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하면서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감, 주택 거래 증가, 대출 규제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향후 대출 증가세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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