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면 수술로만 치료한 것보다 림프부종 위험이 1.5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는 사용한 항암제에 따라 림프부종 위험이 최대 3배 이상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정성훈 연구교수)와 순천향대병원 천성민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6∼2017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11만4638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유방암의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이지만, 재발과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조요법(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을 병행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림프절이 손상될 경우 손과 팔이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부종이 커지고 통증과 경직이 동반돼 신체적·심리적 문제로 이어지며, 이를 예방하려면 증상 초기부터 적절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림프부종 발생 위험을 확인하기 위해 대상자를 치료 방법에 따라 수술단독(대조군), 수술+항암, 수술+방사선, 수술+항암+방사선, 항암단독, 항암+방사선군으로 구분했다.
연구 그 결과 전체 환자의 38.4%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했다. 발생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항암단독군(1.58배), 수술+항암군(1.54배), 수술+항암+방사선군(1.51배), 항암+방사선군(1.13배) 순서로 높았다. 수술+방사선군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항암화학요법이 포함된 치료군은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수술단독군보다 유의미하게 높고, 특히 이를 수술과 병행하면 위험이 1.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연구팀은 항암단독군은 병기가 높은 환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림프부종 위험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수술 방법에 따라 유방 부분절제군보다 ‘전절제군’에서, 림프절유지군보다 ‘림프절절제군’에서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이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항암화학요법이 림프부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항암군은 비항암군보다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1.95배 높았다. 특히 항암제 종류 중 ‘탁센 계열’ 사용자의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3.38배로 가장 높았고, 항대사제 및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사용자는 각각 1.79배, 1.49배 높았다.

이자호 교수는 “국내 전체 유방암 인구를 포함한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는 치료 후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높고, 특히 탁센 계열 항암제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의미가 크다”며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 받는 유방암 환자는 림프부종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팔 둘레 측정, 체중 관리, 적극적인 운동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MC 암(BMC Cancer)’과 ‘암 지원 치료(Supportive Care in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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