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박원순 딸 `轉科' 의혹" 조국 "국회밖으로 나와라..붙어주마" 범야권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예고한 한나라당이 12일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당 지도부 및 나경원 후보 선대위가 일제히 포문을 연 것은 물론 이틀째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십자포화가 이어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열거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날은 박 후보 측의 해명을 조목조목 재반박하며 `거짓말 후보'로 몰아세웠고 규명해야 할 의혹 대상도 추가로 공개했다.
무엇보다 박 후보가 작은할아버지 호적에의 양손 입적을 통해 `6개월 독자 방위' 판정을 받은데 대해 날을 세웠다. 박 후보 측의 설명처럼 박 후보의 작은할아버지가 강제 징용을 가지 않았고, 작은할아버지의 호적에 오른 데 대한 해명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당 여성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 후보 측이 병역 관계에 있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병역 면탈을 위한 호적 쪼개기'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후보 본인이 2000년 실종선고 심판청구서를 제출할 때 작은할아버지가 1936년 10월31일 집을 나갔다고 명시했는데, 이때는 사할린 징용이 실시되지 않은 시점"이라며 "또한 제사를 잇기 위해 양손 입양했다는 것은 허위 변명"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심재철 의원은 대정부질문을 통해 "호적등본만 공개하면 다 될텐데 지금까지 공개를 안하는 것은 구린 게 분명하다"며 "박원순은 애매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학력 논란도 쟁점화했다.
나 후보 선대위 대변인실은 논평을 통해 박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서울대 법대 출신' 논란에 대해 "사회계열과 법대 차이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을 한데 대해 "기초 학력마저 속이는 것은 뻔뻔한 일"이라고 공격했다.
조전혁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박 후보가 단국대를 다닌 1979년∼1985년은 사법연수원ㆍ검사 재직 시와 겹친다는 점에서 사실상 5학기만에 졸업을 한 셈"이라며 "이는 공부의 신이라 해도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또한 서울대 미대로 입학했다 법대로 편입한 박 후보의 딸 문제를 거론, "(편입 당시) 공교롭게 서울대 부학장이 박 후보의 `절친'이자 캠프에 멘토로 참여하는 조 국 교수"라며 "친구의 딸이 오면 면접관 기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 국 교수는 트위터 글을 통해 "(한나라당 대표였던) 안상수 아들이 부정 입학하지 않았던 것처럼 박원순 딸도 부정 전과(轉科)를 하지 않았다"며 "박 후보의 딸은 2006년 2월에 전과했고, 나는 2004년 6월부터 2005년 6월까지 법대 학생부학장을 지냈으며 2005년 7월부터 2006년 6월까지는 미국에 체류했다"고 자신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마타도어가 무엇인지 실감한다"고 전제, "제발 국회 밖에서 나에 대한 허위 주장을 한 번만 더 해주기를 바란다. 민형사책임을 확실히 물어주겠다"며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나와라. 붙어주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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