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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의 한상균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9일 서울 조계사 관음전에서 창문 사이로 밖을 살펴보고 있다. 이제원 기자 |
경찰은 한 위원장이 밝힌 거취 결정 시한을 끝까지 기다렸고, 조계종에 공식적인 접촉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검거 작전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의 고위 관계자는 “강제 진입을 하기 전에 경찰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시도한다는 차원에서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나가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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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영장 집행 방침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강 청장을 비롯한 경찰 수뇌부는 영장집행 연기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 체포 작전이 거칠게 진행될 경우 불교계의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자승 총무원장의 중재를 수용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 연기가 공권력의 양보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한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교나 조계종과의 관계가 아닌 법질서 수호와 공권력 확립 차원의 매우 엄정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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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검거를 위한 경찰의 공권력 투입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퇴거 찬성과 반대의 시민들이 언쟁을 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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