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10일 정오까지 韓 거취 해결”… 경찰, 집행 보류 경찰이 9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조계사에 진입했다가 조계종 측의 중재 요구를 수용해 영장집행을 10일로 미뤘다.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9일 서울 조계사 관음전에서 창문 사이로 밖을 살펴보고 있다. 이제원 기자 |
경찰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 작전에 돌입한 9일 오후 한 위원장이 피신 중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1층 출입구에서 경찰과 조계사의 스님, 직원 등이 한데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제원 기자 |
경찰은 지휘부 회의를 연 뒤 조계종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체포 작전을 중단했다. 경찰은 “자승 총무원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감안해 일단 집행을 연기한다”며 “하지만 회견문에 밝힌 바와 같이 내일 정오까지 한상균의 자진 출석 또는 신병인도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당초 방침대로 엄정하게 영장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검거를 위한 경찰의 공권력 투입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직원들이 경내와 한 위원장으로 거처가 연결된 구름다리를 철거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영장 집행 방침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한 위원장은 10일 정오까지 자진해서 조계사를 나오거나 강제퇴거를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경찰이 체포작전에 돌입한 직후 성명을 통해 “한 위원장 체포·침탈이 감행될 시 즉각 총파업 및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재천명한다”고 밝히고 오는 1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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