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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쓰나미'에 `盧사람들' 초토화

입력 : 2009-04-09 17:21:16 수정 : 2009-04-09 17: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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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쓰나미'에 `노무현의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무엇보다 노 전 대통령 부부가 파장의 한 가운데 있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 소환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가 재임 시절 박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았다고 '고해성사'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나섰지만 이 돈의 종착지가 어디인지는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 여사 역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고 자칫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권 여사가 검찰 조사를 받을 경우 역대 영부인 중 첫 사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장남 건호씨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투자받는 과정이 주목 대상이다.

노 전 대통령의 가족 4명 중 딸 정연씨를 제외한 3명이 어떤 형태로든 수사를 받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경우 지난 2004년 알선수재 등 혐의로 재판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세종증권 매각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들이 당한 타격도 만만치 않다.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정치적 사부'로 통했다.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이광재 의원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좌희정, 우광재'로 불릴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을 20여년 간 보좌한 왼팔이자 오른팔이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영남권 친노(親盧)의 좌장이었고,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갑원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이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졌던 강 회장 역시 이날 대전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집사로 불리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오랜 동향 친구이고, 구속기소된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노 전 대통령과 고시공부를 함께 했던 사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치권에서 친노라는 말은 한나라당에는 공격의 소재로, 민주당에는 '떼내고 싶은 꼬리표'로 여겨지고 있다.

민주당이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며 노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선 점이나 이종걸 의원이 "민주당에서 노 전 대통령의 색깔을 빼야 한다"고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한 점 역시 `친노' 딱지에 대한 부담감을 반영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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